해 질 녘 속리산 法住寺
趙司翼
아득히 또 하루가 느린 걸음으로
이야기 여러 줄거리를 만들면서
쑥독새 슬피 우는 숲을 지나 귀향길 황혼을 간다
산사, 그리웠던 때를 생각하는 동안
법주사 흐린 빛과 어둠 평화로운 고요에서
쇠북보다 아련한 목탁소리
여울진 계곡을 나뭇잎 하나 떠가는데
해 질 녘 문장대를 만지작거리며 별을 기다린다
때로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텅 빈 허공 바위 벽을 기대서서
이렇게 홀로 외로운 나에게
오리숲 바람이 간격을 유지하면서
법주사 뒷동산에 별을 보내온다
솟는 눈물 뚝뚝 지는데
나무도 바람도 혼자가 되는 속리산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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