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빛나는 밤 (2)
趙司翼
울타리 담 수북한 눈 속을 신음하며 피어있는
진달래꽃, 개나리 꽃,
생태계 변화가 주는 경고의 시그널이다
꽃들이 눈 속에서
제철 가면을 벗어던진 겨울을 원망하며 울부짖는다
달의 여신 '아켈로이스'의 파르르 입술처럼
꽃들의 피맺힌 울음 이러한데
늙고 지친 병든 세월에 섞이지 말고
미켈란젤로가 그린 세 명의 천사를 따라
곱게 흐르는 물처럼
별이 빛나는 밤 무(無)의 세계로
운명 정해진 날 속세의 관할권 범위를 벗어 나고 싶다
갈색 목판화에 새겨진 내 모습에서
미움을 보지 못했다면
지금의 내가 되기 전에
고통 말고는 아무것도 알지 못했을 것이다
2016. 01. 22 - 은사님 장례식에서
*
문득 (빈센트 반 고흐가 테오에게 보낸 편지)가 생각난다
"내가 종교에 대한 끔찍한 필요를 느끼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만 밤이 있는 밖에서 별을 그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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