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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畵集(1) : 열도에 내리는

니혼바시 증권거래소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4. 2. 5.

니혼바시 증권거래소

趙司翼

모스 부호처럼 전광판이 깜빡이고

잿더미를 우글우글 탄식들이 장마당에 쏟아진다
그것은 게으름도 아니고 무기력도 아니다
덫에 걸린 사람들 자세이고 모습이다
강이 바다를 만나는 순간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 되어 영원한 것처럼

여기는 그런 것도 아니고,

구체(具體)가 없는 인생 여정을
도미노처럼 전광판이 요동칠 때마다
허무하게 좌절 속을 모습들이
뒷골목 주막에 취해 객담을 털어내는 동안에도
곡예를 하듯 이들 주변으로
위태하게 외줄 꾸러미가 쌓여만 간다
별빛 곱게 우주 이야기가
긴자(銀座)의 빌딩 숲을 넘치는 밤
실패한 어깨들끼리 시간을 태우며


2019. 02. 24 - 日本証券取引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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