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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畵集(3) : 바람이 울고간

나를 잃어버린 시간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3. 3. 3.

 

 

나를 잃어버린 시간
趙司翼

 

정녕 인생이란 수만 겹 산등성 같고
바다 폭풍 너울이 의미하는 것처럼
피할 수 없는 "기복(起伏)을 어루만져야 할 운명인가
자고 날 때마다 잿빛 세상 높은 봉우리는
좌절을 폭포수처럼 쏟아내고
불빛 바람에 흔들리는 골목을 홀로 쓸쓸히
풍파를 안고 돌아 서는 내 뒷모습을 버려둔 채
어두운 밤 깊어가는 밤 별을 헤며
굴러가는 침묵의 바다 중심에 서서
내 작은 이야기 하나 나눠 볼 사람 없이
구름처럼 외로운 방황 속에
쌓인 눈물방울을 끊어 내려해도
넋을 잃은 외로움만 옷자락을 젖어 흐르고
노트르담 숭고한 울림마저
허덕이는 기슴 깊이 창날처럼 박혀 오는
어찌할 수 없이 몰려드는 향수에 절어
나를 잃어버린 시간만 까마득히
역으로 가는 골목길 벤치에 앉아
깊은 밤 젖은 눈동자를 부둥켜안고

 

 

편집 등록 . 성우혁   BGM - André Rieu (You Raise me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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