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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畵集(3) : 바람이 울고간

이내 뜨거운 가슴이 된다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3. 2. 5.

 

 

이내 뜨거운 가슴이 된다
趙司翼 
강변길 어둠 위로 초저녁 달이 떠오를 때면 
옛 생각에 휘청거리지 않으려고
오고 가는 여러 주변 이야기들과 한 식구가 되어야한다
퐁네프 다리를 지나

대성당 노트르담으로 가는
굽이굽이 쿠르즈 여객선 뱃고동소리는 울렸었는지
작은 불빛이 박물관 유리 벽에 스미었는지
보이지 않는 그림자뿐으로
외로움을 감싸 안고 추억에 젖어
내 모습에 취해 있는 동안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다

어김없이 어둠 안에 별이 빛나고 
눈발처럼 날리는 기억을 홀로 쓸쓸히
'다니엘 불랑제' 신작 시집을 가슴에 품던 때가
오래전 일로 낯설게 다가오고
당시가 이글거렸던 꿈도 희망도
아르장퇴유로 가는 철교 어둔 불빛처럼 
혼잣말로 지껄이는 이러한 밤에  
결사하는 마음으로 다짐을 하고
눈에 보이지 않은 것을 애써 찾지는 말자

2019.12.24

 

 

편집 등록 . 정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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