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세월
趙司翼
가난이 오한으로 사시나무 떨듯 해도
어떤 날의 두려움이 반복되는
대(大) 바다 난파선 위 어부의 심정이어도
정다웠던 시골 개울물 소리에
장다리 새순 오르듯 자라나는
자식들 눈동자가 있었기에 버티셨다고 한다
형형색색 유리 지붕 같은 삶
치마폭에 눈물 쏟아지고
한줄기 별 보이지 않는 흐린 밤처럼
들쑥날쑥 삭풍(朔風) 같은 모진 세월에도
마음 기대면 느끼게 되는
자식들 심장 커가는 소리 있었기에
봄볕처럼 따사로웠다고 하시었다
무엇 하나까지 한 올마저 모두 내어 주신
그것이 당신 인생에서
궁극적인 삶의 목표이고
진정한 이유였을까요? 어머니!
이 아들 숨소리가 너무 어려
불행한 생애 아프게 살다 가신
당신 눈물 함께 울어주지 못했습니다
2002. 09. 25
작품출처 . 헝가리친구 (István Zsigmond)
편집등록 성우혁 BG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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