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詩畵集(3) : 바람이 울고간

보길도(甫吉島)에서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3. 1. 16.

 

보길도(甫吉島)에서 

趙司翼

여행자 나른한 그림자에 맥박이 묶이고
적자봉(赤紫峰) 석양이 물든 산 너머
노을 속을 촉촉한 구름 바람 타고 지워져 갈 때
붉가시나무 나른한 언덕배기 풀밭을
빈 들 무성한 초원이 파도처럼 달리는
저물녘 늦가을 침묵인 듯하여도
풀밭엔 바람꽃이 으스러지게 가득 피었다
구실잣밤나무 숲을 뜬 별과 함께
바다는 깊은 밤을 소리 없이 울음 울고
해안가 불빛들이 등대처럼 모습 속에
뱃고동이 쉴 새 없이 드나들어도
어부들 지나가는 발자취 소리를 듣지 못했다
해안풍 멀어져 간 고요한 밤에
내 머물다 간 자취를 별에만 남겨야겠다

  
2011.09.23

 

 

편집 등록 . 성우혁

'■ 詩畵集(3) : 바람이 울고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메이른호펜에 영혼을 묻고  (5) 2023.02.15
이내 뜨거운 가슴이 된다  (6) 2023.02.05
어머니 세월  (7) 2023.01.23
남겨진 시간  (3) 2023.01.18
토네이도. Tornado  (7) 2023.01.13
겨울 남이섬  (8) 2023.01.11
이들 마음이 되어봐도  (4) 2023.01.11
인생.人生 !  (2) 2022.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