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흥도에서
趙司翼
몸부림을 울어대는 오후 쓸쓸한 바닷가에서
이들 운명이라기엔
발전소 독성 물이 구름처럼 떠있는 하늘 아래
갯벌을 터로 사는 이 모든 것들이
통곡하며 울부짖는 영흥도 아픈 소리를
외면해서는 어니 될 일이다
차마 가슴이 아파 내가 피해 지내는 동안에도
깊게 파인 갯벌 분노의 눈물을 보면서
인간 이기가 원흉이 되어
죽어야 끝을 보는 이 무능
떠난 종들의 숙주(宿主)를 귀담아야 한다
내가 걷는 옆선에서
몸부림하는 뻘을 지나
비릿한 갯내음은 어디로 가는 걸까
잿빛 가물거리는
멀리 인천 앞바다가 못내 마음 아프다
편집 등록 . 정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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