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애 . 悲哀
趙司翼
내 청춘 배신에 찬 오래전 기억이
겨울이면 날리는 눈처럼 속속들이 가슴이 아파서
깊게 파인 자국 지우면서도 못내 눈물이 흐른다
우주에도 아픔 있는지!
어두운 밤을 큰 달도 날개를 접고
목마른 모가지 길게 빼고 그 세상을 비척인다
후회도 말고, 눈물 없이 가자고,
이제는 하현(下弦)의 길목에서
문득 뒤 돌아봤을 적에
진동에 흔들린 후지산 영혼처럼
비애(悲哀)를 끌어안고 눈물짓지는 말아야지
편집등록 . 성우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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