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장림포구
趙司翼
마른풀 무성한 방천을 우그리고
빛발 치는 총탄 전장의 최전선보다 살벌한
길쭉한 왜가리 주둥이가 기척일 때마다
물 풀 무성한 숲을 찾아 숨어드는
각시붕어, 민물조개들의 가슴 뛰는 심장 소리는
섬돌처럼 홀로 외로운 내 모습이 되고
얼마나 애연(哀然)한 생각을 일으켰으면
갈잎들도 슬프도록 흐느끼는 밤에
문득 보게 되는, 절망의 몸부림 여러 흔적뿐인 것들로
나의 세월은 참말로 깊게 패인 상처가 많아
어디론가 절뚝거리는 긴 아픔을 살았다
검은 강을 별빛 자잘하게 물결 지는.......
물 때를 노리는 희끗희끗 점(點) 하나가
죽을 운명처럼 어둠 속을,
거기 어부의 늙은 모습이 마음 아프다
포구의 불빛은 귓전에 싸늘하기만 하고
편집등록 . 정민재
'■ 詩畵集(2) : 별의 눈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간이 안개처럼 쌓여도 (4) | 2023.04.29 |
---|---|
성운 星雲 (6) | 2023.04.15 |
벳푸, 오이타에서 (3) | 2023.04.06 |
못내 그리운 이름으로 하여 (3) | 2023.03.12 |
비애 . 悲哀 (3) | 2022.12.28 |
눈 내리는 밤 (1) | 2022.12.21 |
미사리의 밤 (2) | 2022.12.11 |
산마리노의 밤 (0) | 2022.1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