벳푸, 오이타에서
趙司翼
떠돌던 옛날 일이며, 구겨진 추억과 마주 앉아
이 외로운 해안가 여관 집에서
갯내음 비릿한 술잔을 혼자 하면서
밤배가 출항하는 뱃고동 시름에 젖어
더욱 차오르는 외로움은 무엇인지!
다다미방 일본식 격자 문틈 새를
날름거리는 달그림자 더욱 짙게 드리워 오는
어지간하면 한없이 차분한 밤이건만
해안가 전깃줄은 윙윙거리고
술독처럼 끌어 오르는 어둠에 싸여
보이지 않는 것들과 이야기하면서
고뇌가 투덜대는 시간뿐
나는 이 모든 것을 외로움이라 말한다
편집 등록 . 정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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