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詩畵集(2) : 별의 눈물

낙동강 장림포구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2. 12. 31.

 

낙동강 장림포구
趙司翼

초행길 강마루에 홀로인 적 없는 사람은
이러한 모습을 하고 있는 나의 마음 모를 것이다
마른풀 무성한 방천을 우그리고
빛발 치는 총탄 전장의 최전선보다 살벌한
길쭉한 왜가리 주둥이가 기척일 때마다
물 풀 무성한 숲을 찾아 숨어드는
각시붕어, 민물조개들의 가슴 뛰는 심장 소리는
섬돌처럼 홀로 외로운 내 모습이 되고
얼마나 애연(哀然)한 생각을 일으켰으면
갈잎들도 슬프도록 흐느끼는 밤에
문득 보게 되는, 절망의 몸부림 여러 흔적뿐인 것들로
나의 세월은 참말로 깊게 패인 상처가 많아
어디론가 절뚝거리는 긴 아픔을 살았다

 

검은 강을 별빛 자잘하게 물결 지는.......
물 때를 노리는 희끗희끗 점(點) 하나가
죽을 운명처럼 어둠 속을,
거기 어부의 늙은 모습이 마음 아프다
포구의 불빛은 귓전에 싸늘하기만 하고

 

 

 

편집등록 . 정민재

'■ 詩畵集(2) : 별의 눈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간이 안개처럼 쌓여도  (4) 2023.04.29
성운 星雲  (6) 2023.04.15
벳푸, 오이타에서  (3) 2023.04.06
못내 그리운 이름으로 하여  (3) 2023.03.12
비애 . 悲哀  (3) 2022.12.28
눈 내리는 밤  (1) 2022.12.21
미사리의 밤  (2) 2022.12.11
산마리노의 밤  (0) 2022.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