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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畵集(3) : 바람이 울고간

겨울 南大川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2. 12. 5.

겨울 南大川
趙司翼

온갖 것들로 하여 눈처럼 쌓인 잔인한 물길
지어미가 그래 왔듯 영혼의 고향에서
상처 입은 가슴조차 살을 뜯어 피의 물결을 하고
대를 잇는 몸부림이 있고서야
연어들은 지천 상류 자갈 밭서 한 생을 죽어갔다
줄무늬처럼 굴곡진 모랫길
오래된 시간은 찬물 결로 흐르는데
옛일이 되어가는 처절했던 세월도
빛바랜 참빚처럼 뼈의 모습을 하고
희끗희끗 영혼이 되어 남대천을 떠다닌다

이 어둠 속을 겨울 깊어 가는 밤
혹한의 물소리에 내 가슴도 울컥한데
밤하늘로 달이 휘영청 밝아오는 것은
나의 애끓는 마음을 진정하고부터이다
가슴이 시리도록 찬 밤을
눈은 날리는데

남대천은 물결만 소리 없이 오고 가고 

 

편집등록 . 성우혁    BGM-남택상(Orphe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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