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詩畵集(3) : 바람이 울고간

홀로 외로웠던 밤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2. 12. 12.

홀로 외로웠던 밤
趙司翼

오늘도 이방인 된 마음이 사뭇 서러워 온다
쓰다만 원고지처럼 의미 없는 시간이
달빛 헐렁한 그물코를 뚫고
수만 별 우수수 낫알처럼 쏟아지는 센강 뒷동산에서
몸을 비비며 강 풀 우는 동안이
사랑에 목 마른 늙은 여자의 아우성 같다가도
외로움 쥐어짜는 홀아비 뜨거운 숨결 같기도 한
내 영혼의 몸부림을 보면서

이 존재가 지극히 하염없음을 알았을 적에
앓았던 몸부림을 지우고
라일락 꽃이 핀 푸른 오월을
캔버스에 그려 넣어봐도
처절했던 밤 통곡했던 이야기뿐으로 
오랜 시간을 눈물 쏟으며 외로워했다

 

편집등록(성우혁)   BGM - Tombe La Neige   

 

'■ 詩畵集(3) : 바람이 울고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 남이섬  (8) 2023.01.11
이들 마음이 되어봐도  (4) 2023.01.11
인생.人生 !  (2) 2022.12.15
세월을 무심히 보내고도  (4) 2022.12.14
부소산 고란사  (2) 2022.12.09
겨울 南大川  (3) 2022.12.05
混沌 홀로 견디며  (1) 2022.12.01
영혼이 피눈물일 때에도  (3) 2022.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