扶蘇山 高蘭寺 . 부소산 고란사
趙司翼
성터처럼 쌓인 연화 문양 초석 위에
천년 세월 고란사는 홀연하기를 비롯하였다
오랜 전설인 듯 그리 되어버린
별빛 푸르게 쏟아지는 부소산의 밤을
나는 보면서,
낙화암을 떠도는
삼천궁녀 피맺힌 통곡의 눈물 들리 듯
쪽빛 모습을 하고 달 뜬 하늘
고란사 역사 이야기들이 빗장처럼 쌓인 밤
퇴색된 수묵화 풍경이라 한들
나무랄 데가 없는 고요한 밤에
고란사를 태명(胎名)한 고란초가
숭어 떼 비닐진 것 양,
제 모습을 하고 적막한데
백마강 굽이굽이 물줄기 흐르듯
또 어느 만년을, 고란사는
나도 너처럼 너의 모습이 되고 싶다
편집등록.성우혁 BGM-꿈꾸는 백마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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