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詩畵集(3) : 바람이 울고간

내가 널 그리워하듯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2. 11. 28.

내가 널 그리워하듯
趙司翼

길을 가다 생각이 나서 돌아 보면
거리의 온갖 수다 속에 홀로 모습을 한 내 그림자뿐
찻집 창밖에 내리는 빗소리보다 더 외로워오는
너도 나처럼 이런 모습일 때가 있는지!
쏟아지는 소낙 줄기 속에서도
예전 추억이 아른아른 모습을 하고
그 외롭던 순간순간이 매듭에 묶여
가슴 아프게 너만 그리워하는 인생 살이었다

 

잊었다고, 모두 잊었다고!
내 자신을 속이려 하면 할수록
그럴 때마다 달려드는 그리움은 쌓여만 가고
내가 지닌 단 한올만큼 만이라도
긴긴밤을 너도 홀로 그러했던 때가 있었는지!
그러면서도,
이러한 내 모습이 견딜 수 없이 비굴하다

세월의 나뭇가지도
가을이 지고 겨울로 피는데
이제라도 이런 맘 나도 지녀야겠다
내 영혼의 안과 밖을
어릴 때 별을 찾는 마음으로 깊게 깊게
푸르른 별의 모습만 지니련다

 

 

  편집등록    성우혁     BGM - The Train Leaves At Eight

'■ 詩畵集(3) : 바람이 울고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 南大川  (3) 2022.12.05
混沌 홀로 견디며  (1) 2022.12.01
영혼이 피눈물일 때에도  (3) 2022.11.30
낙산사 . 洛山寺  (2) 2022.11.29
어머니, 그 가을이 !  (2) 2022.11.22
아우슈비츠 포로 수용소  (2) 2022.11.18
가을이 離別을 말할 때  (1) 2022.11.10
Montmartre 늙은 화가  (1) 2022.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