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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畵集(3) : 바람이 울고간

아우슈비츠 포로 수용소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2. 11. 18.

아우슈비츠 포로 수용소 . Auschwitz concentration camp

趙司翼

홀로코스트, 그 많게 억울했던 슬픈 영혼은
지상 최악인 악몽의 시간만 남겨 두고
비밀처럼 수용소는 오늘도 아무 말이 없다 
봄이 푸르게 피어가던 삼월 어느 날
시간이 기억하고 땅이 기억하는
여러 흔적들 속에서 당시의 뼈아픈 역사를 나는 보았다


철조망 울타리, 백만의 피범벅이었을 병영,
벌집처럼 총알구멍과 산더미 같은 신발들
저승사자 아가리를 하고 있는 오븐과
가루가 되어 묻힌 흙구덩이 침울하게 쓸쓸하다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에 들어서는 순간
견딜 수 없는 울분이 폭발하며
뼈마디가 부러지고 파열하는 장기의 뒤틀린 고통이 아프다


걷잡을 수 없는 눈물이 눈두덩을 흐르고
당시가 헤매며 입이 마르고 혀가 말린다

통곡의 절규로 타오르는 불의 왕좌에서
아돌프 히틀러는 홀로코스트를 즐기며
피의 만찬을 즐겼을 것을 생각하자니
막힌 듯 청력이 흐려지고
붉은 피가 흘렀을 것을 생각만 해도
치가 떨리는 설움 북 바치고
사실이 적시된 여러 흔적으로 눈물 흐르는데


겉보기엔 호젓해 보여도
아우슈비츠는 한이 서린 슬픔으로 가득 찼다

이 차갑고 공포뿐이었을 죽음의 장소
슈트라우스의 음악이 흔들리는 동안
" 이곳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해주세요"
하며, 작별 인사를 할 때
안내인 눈이 눈물로 가득 찼다
그리고 떨리는 입술로 말했다
"이 이상은 안돼, 더 이상은 안돼"

2017년 3월 9일

 

 

편집등록 (권용현) .  BGM-Sergei Trofanov (Djel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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