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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畵集(3) : 바람이 울고간

어머니, 그 가을이 !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2. 11. 22.

어머니, 그 가을이 !
趙司翼

잡을 수도 없고, 참말로 가을이 가겠단다
이별을 손짓하며 귓속말만 내 가슴에 두고 간다는데
나는 모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젖어 있는 갈대 풀 길 서성여 봐도
여러 추억이 소리 없이 오고 갈 뿐
내 세월이 늙어 오는 동안에도 기억하는

모시적삼 쪽진 모습으로
곱게곱게 물결처럼 살다 가신 어머니를
잎이 지는 철이 되면 더욱 잊지 못하겠고

 

하늘로 와도 수 만리 길,

그마저도 3년 만인데
떠 드린 죽 한 숟갈 입에 머금고 

잡았던 손 마저 툭! 놓아 버리신
그 게 전부였고 마지막 이별이 되고 말았으니,
이러한 불효조차 품어 안고
그 먼 길 떠나기를 비롯하신 어머니

당신과 이별했던 날이 가을이라
이렇게 또 그 계절이 이별을 말해 올 때면
여러 이치(理致)로도 진정이 안 되고
빛이 바래가는 강변 황혼을 주저앉아
자욱 자욱 어두워가는 하늘
어머니 당신 모습을 한 초저녁 달만 봅니다

 

편집등록(성우혁) . BGM(비 내리는 고모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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