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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畵集(3) : 바람이 울고간

가을이 離別을 말할 때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2. 11. 10.

가을이 離別을 말할 때
趙司翼

겨울 첫눈이 내릴 때에도
나는 눈밭을 홀로 쓸쓸히 늑대처럼 그럴 것이다
설령 때 되어 떠나기로 서니
간밤 이별을 말하는 너는
준비된 마음 없는 나를 눈물짓게 했다
뒤뜰 찬바람 무거워지고
어디나 낙엽 쌓이는 일이 잦아질 때면
헤어질 날이 임박해 옴을,

나의 일방적 사랑이 얼마나 무모했는지


순간이라도 경멸했던 적
있었으면 하고, 한숨짓는 순간에도
이제 와서 착각을 반추(反芻) 해 본다 한 들
심리적 안정의 방해물일 뿐이고
창백한 황홀경만 한이 없을 것 같아
웃으면서 이별하기로 했다

인내가 모자라 그리움 쥐어짤지라도
심장의 기괴한 천둥은
무심결에라도 숨 쉬지 않겠다

 

편집등록(성우혁)  .  BGM - Jim Reeves (He'll Have To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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