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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畵集(3) : 바람이 울고간

안개 낀 베네치아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2. 11. 4.

안개 낀 베네치아
趙司翼

오랜 과거가 남긴 이별 이야기가
안개로 흐르는 베네치아
오월(五月)의 오후가
색색을 하고 물결 질 때마다
느닷없이 내 영혼을 어지럽힘으로 하여
그리다 만 캔버스 모서리마다
핏물이 뚝뚝, 심장은 붓끝을 놓아버리고
열이틀째 밤이 추억처럼
비록 낭만이라 할지라도
그럼에도 눈시울 뜨거운 것은
고향의 정을 만날 수가 없어서
눈물겨운 동안에도
달빛은 베네치아를 말없이 서있고

가로등 불빛에 그림자 웅성대는
어두워가는 산마르코 광장
세월 가도 속절없는 이름으로
셰익스피어 ‘베니스 상인들’
역사가 전설로 흐르는 고향이다

 

  편집등록   성우혁   BGM - HAUSER (Caru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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