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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畵集(3) : 바람이 울고간

가을이 시린 새벽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2. 10. 28.

가을이 시린 새벽

趙司翼
창가 참나무는 거친 세월 견디지 못하고 죽었다
새벽 숲을 울며 가는 철새들 혼돈 속에
밤 내내 떡갈나무 이파리의 아린 이별
사라져 가는 모든 것은 나의 아픈 추억
무심히 내리는 싸락눈 희끗한 새벽
골짝을 튀어 오른 바람은 거문고 원흉을 울고 있다

추서리 찬 바람은 배아 잎에 눈물 뿌리고
그냥 바리만 보는 속절없음에
나의 지난 회상마저 목놓아 눈물 흘릴 줄이야
여러 날이 분산하는 청학동에서
새벽이 내게로 오는 동안
허공을 꾸물대는 많은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편집등록    신유라     BGM . Paul Mauriat (La Ragazza Di B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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