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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畵集(3) : 바람이 울고간

꿈은 사라지고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2. 10. 23.

꿈은 사라지고
趙司翼

아무 걱정 말라고, 다 잘될 거니까
학창 시절 품었던 꿈은 나에게 그랬다
숨이 턱밑까지 헐떡이면서도
당시엔 미아리고개가 눈물 고개인 줄 몰랐다
고개를 기대 살던 돈암동 산동네는
빈곤한 비탈길 난간에 걸쳐 있고
세찬 서릿바람을 날로 살던 날마다

몇백 계단 수 없이 오르고도

크고 작은 꿈이 있어 행복했는데

 

이제는 많이 멀어져 간 것들로 하여
초조한 두려움에 두리번거리디가
생각했던 작은 꿈조차 지워버리는 일이다
경험으로 미루어, 연명하면서도
간혹 꿈 하나 간직하고 싶을 때면
상상과 환상으로 꿈을 이루기도 한다
환상은 종종
현실보다 더 타당성을 갖기에

 

편집등록(성우혁) .  BGM- 눈물의 부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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