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계절
趙司翼
清水寺 가는 길 낙엽을 소리 없이 밟으며
들국화 꽃 마른 잎 하나 따 들고
마지막일 것 같은 올 가을 산책 길
시모가모(下鴨)로 가는 기차 소리가 못내 쓸쓸했다
하룻밤을 사이에 두고
가을은 가고 겨울이 오던 밤
풋내기 날개질처럼 창가로
끊일락 말락 이어지는 밤바람 소리
못내 뒤숭숭한 마음 때문에
새벽 창을 열고 하늘 헤아리니
별이 뜬 거기로 가을은 떠났다
어쩔 수 없는 이 마음
이래서 가을은 시인의 계절이 된다
2022.11.12
편집등록 성우혁 BGM-이동원(다시이가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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