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詩文學 . 2022년 . 2023년

비 내리는 밤을 홀로 있는 여자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2. 10. 11.

비 내리는 밤을 홀로 있는 여자
趙司翼

귀갓길 기즈가와(木津川) 역 건널목
소란에 취한 가로등 불빛 속을
뒤섞인 수다는 우르르 걷고 뛰는데
건널목을 한 여자가 홀로 서있다

가려진 우산 속을 흐느끼는
걷어 올린 옷소매가 빗 속을 떨고 있다
파란불 깜박이는 건널목을 울며 걷는 여자
며칠 전 이곳서 짧은 생을,
슬픔만 놓고 떠난 남자의 아내
두 아이의 젊은 엄마가 울고 있었다

내 조국 지난 아픔 함께 토닥이며
술잔 기울이던 기억이 마음 아프지만
내 어찌, 그런 때문만으로
나도 슬프다고, 위로의 말 전할 수 없었다
여자가 머물다 간 자리엔
희디 흰 국화꽃만 빗길에 울고 있다

  편집등록   성우혁    BGM - 伍代夏子(忍ぶ雨)

'■ 詩文學 . 2022년 . 2023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벽 산책 길에서  (3) 2022.11.03
추일 서정 . 秋日 抒情  (2) 2022.10.26
가을이 떠나기 전에  (1) 2022.10.24
뉴욕 할렘가  (1) 2022.10.19
브라이튼의 봄  (0) 2022.10.09
내 온갖 기억을 이별로 쓰는 밤  (0) 2022.10.07
외포리 선착장  (0) 2022.10.06
자연은 계절에게 묻지 않는다  (1) 2022.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