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떠나기 전에
趙司翼
눈이 부시게 화려한 계절도 손 놓고 살면서
이 무슨, 일 년 전도 아니고
누군가 깊은 침묵 흔들어 깨울 때까지
그다지 쓸데없어 버려둔 꿈을 곁에다 두고
그것도 꿈이라고, 너를 ........
가을 나뭇가지 마지막 한 잎, 마저 털리기 전에
이제라도 정화된 마음을 갖기 위해
나는 보내고, 너는 떠나야 한다
너에겐 버림받은 자유라 할지라도
나에 있어서 너란 어찌할 수 없는 운명이다
광활이 별이 뜬 밤하늘서
시각(視角)에 잡히지 않는 드비쉬 달빛을 듣는다
밤 부두에 도착을 알리는 뱃고동 소리가
이렇게 정겨웠던 적 있었는지,
해묵은 것들 보내고 나니
밤 그림자 위로 순백한 별이 뜬다
2022.09.23 - in Boston Brighton
편집등록(신유라) . BGM (Johnny Dorelli - L'immensit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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