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일기 . 편지 . 수필

日記 (공존의 그늘)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2. 9. 30.

 

공존의 그늘

趙司翼

이 광장서 국정농단을 촛불이 횃불처럼 출렁였고
질서 의연함에 지구촌이 놀랐고 세계인이 울었는데


저들 **노총 꽹과리는 불을 튀는 폭죽처럼 들끓고
그들 말로는, '단결과 투쟁' 인파로 물결진 함성은

세종로에서 종로거리까지 메아리로 무법천지 발버둥이 넘쳐난다

 
마치 세렝게티 초원에서

쫓는 자와 쫓기는 자, 먹으려는 자와 먹히는 자, 말고는

그 어떤 형식이어도 섬뜩한 그들만의 질서 속에서
민주 절서를 열망하는 오고 가는 거리의 시선들도 외면인데

장마철 낙뢰처럼 자유의 모순된 존재들이

업으로 일삼는 이 추악하고 막돼먹은 물결이란......!

나의 지난 투쟁도 광장이었다
우리로 말할 것 같으면 민주와 인권을 말함이었고
피 흘리며 목숨을 난도질당하면서까지 이유 있기에,
온 국민들의 염원이었기에

일당 독재 타도의 물결을 시청광장에 뿌려댔지만


오늘 너희가 원함이란 게 무엇을 말하는지 익히 알며,
나 또한 사력을 다해 원하는바 응원하지만
절차에 의한 정의도 아니고 천만 시민들 일상을 휘젓고까지는 아니다

세종로를 집단이기가 쓸고 간 무참한 흔적
도로에 널려 있는 저들의 폭력은

어느 때부터 굴절된 집단의 뿌리 내림이다


너희가 얻고자 함을 말함에 있어서
공감하는 박수소리가 인왕산 자락을 출렁이는 물결 이어야는데
민주도 아닌, 자유도 아닌,

그릇된 가치관을 패거리로 응집하여
세종로 거리에 물든 석양 길 따라 어디론가 웅성대고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의 궁을 항한 시선은 아무런 말이 없다

오늘도 서울의 밤은 삶의 끈을 붙들고

허기진 포장마차 불빛들이 하나 둘 별처럼 눈을 뜬다

 

골목에서 피는 희망의 낫알들이

언젠가는 그늘진 터 높은 곳에 가지를 뻗고
너와 나, 우리 모두의 인생은 숭고하게 빛날 것이다
각자의 꿈과 희망을 안고 불 밝히는 백열등이 스산한 거리를 흐른다

 

  편집등록  신유라     BGM -  한영애(조율)

'▣ 일기 . 편지 .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日記 (그리움, 진한 흔적만)  (1) 2022.10.12
당신께선 잘살고 계십니까?  (1) 2022.10.10
日記 (도나우강 슬픈 비)  (0) 2022.10.06
內的 試鍊  (4) 2022.10.01
항구는 변함없는데  (2) 2022.09.28
日記 (델라웨어 해변에서)  (2) 2022.09.23
동경에서 쓰는 편지  (0) 2022.09.22
日記 (사랑이란게 참!)  (0) 2022.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