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마지막 밤
趙司翼
노을이 지고 어둠 깊어지면서
눈이 올 것만 같은 시월의 마지막 밤
찬바람 날리는 뒷모습을 보면서
문풍지 얼어드는 새벽처럼 외롭고 쓸쓸했다
어렴풋한 거리의 모습에서
노곤한 달빛처럼 못내 서러운 눈물이 흐르고
길가 나무들이 얼굴을 맞대고 그림자를 포개는
차고 시린 고요한 밤에
감각 모를 텅 빈 소리만 자욱하고
불빛 하나 보이지 않는 침묵뿐인데
검은 태양을 품은 깜깜한 새벽
시월의 마지막 밤과 이별을 한다
하얀 찔레꽃처럼
송이눈이 펑펑 내렸으면 좋겠다
2024.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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