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를 지나 청계천에 이르기까지
趙司翼
그것들이 점령한 서점가(書店街)는
기억하는 추억조차 중심 추를 놓은 지 오래이고
증권거래소, 가상화폐, 복권방이
신기루처럼 망상(妄想)에 씌어
일희일비 분주하게 햇살처럼 눈이 부시다
모두가 행운의 열매인 듯하여도
신성한 가치가 죽었을 때
인생도, 삶도, 임계점을 넘어서면서
잡풀만 무성하게 목줄을 죄는 숫자에 불과하고
오늘도 그대들 미래는 열리지 않았다
종로를 지나 흐린 날의 청계천은
학창 시절 추억이 있어도
지금 거리는 지친 얼굴들이 비에 젖어
떠들썩한 허무 속에 저물어 간다
2024.07.18 - 여의도, 을지로, 종로, 청계천을 걸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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