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말하는 사람이라면
趙司翼
흡사 달빛 비 오듯 쏟아지는 밤
일종의 문 밖 세상이 반쯤 완성된 문장처럼
시의 운율이 행간(行間) 대열을 이루고
푸르다 깊어진 하늘 그 밤을 떠가는 별을 보면서
쓰다 지우기를 하고 또 쓰고
일 년 전 다른 나라에서 쓰다 만
암흑의 별들 아스테르 이야기까지
글로 깎아 만든 연(聯)과 행(行),
고독을 살다 간 시인들 슬픈 이야기만 아니라면
어느 날이 눈물처럼 쓸쓸한 밤
누군가 시를 말하는 사람과 모여
알고 싶다
수 많게 내 인생 슬픈 서사(敍事)를
2024.07.03 - 신동엽 시인 문학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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