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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文學 . 2024년

너와 나는 슬픈 동무였다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4. 5. 10.

 

너와 나는 슬픈 동무였다
趙司翼

잘 있었느냐고, 잠시 물결과 인사하는 동안
숲처럼 고요했던 바다가 흔들리면서
비명 속에 십 년 세월이 되살아 나고
덥석 다가와 나를 반기는 친구 마음은 아니었는지
닫힌 문이 열리 듯 안개 걷히면서
내가 서 있는 항구의 해안으로
푸른 파도가 울음 울며 격한 몸부림을 한다

뒤틀리고 움틀대는 해안선을 보면서
내게로 오는 친구 몸부림일까 싶어  
몸을 굽혀 바닷물에 얼굴을 묻어 봐도
기억에 있는 실루엣만 물결 위를 일렁인다
어둡고 별이 빛나는 밤처럼
슬픈 환상이 눈물지며 낭송을 한다

 

 

친구가 내 곁을 떠난 지도 10년 세월이 흘렀다
계절 푸르고 싱그럽게 익어 가던 어느 날
열도의 남쪽 바다 나가사키에서
친구와 나의 동행은 멈췄다
각기 다른 세상 살면서
친구 그리울 때면 찾는 바닷가
살아생전 친구가 좋아했던 란 꽃 항기 가득 ..!
(2024.05.03 - 나가사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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