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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文學 . 2024년

4월을 말하며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4. 4. 16.

4월을 말하며

趙司翼
물빛 푸르게 뿌리내릴 무렵이라 그랬을까
어둠을 등지고 순식간에 하늘이 열리고
그 모습에 놀란 내가
털린 영혼처럼 멍하니 그러는 동안
뜰에 쌓인 라일락 꽃향기가
나비처럼 날며 풍기는 허공에서
또한 5월이 푸르게 오는 것을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다

구부정한 몸통 살구나무에서
재잘재잘 새들은 꽃을 피워 날리고
몰래 모르게, 알지 못하게

몸을 구부렸던 것일까
보이지 않던 4월 이야기가
푸르게 모습을 하고 
개울물 흐르는 실개천으로 온다

2024.04.12

 

갤러리 ▶ https://ykcho.ivyro.net/Gallery/00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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