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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文學 . 2024년

하얀 찔레꽃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4. 5. 5.

 

하얀 찔레꽃

趙司翼

이별하면서 흘린 눈물이라면 저런 모습일까
바람 불고 비가 내리고
울타리진 싸리나무 겨드랑이 사이에서
쓸쓸한 밤을 찔레꽃들은 몹시도 울었었나 보다
빗물에 뚝뚝 흰 꽃잎이 핏자국처럼
소복을 하고 눈물짓는 것을 나는 모르고 있었다
 모든 슬픔 어루만지는 일은
모름지기 시인의 몫이 된다

강물 위로 별빛 푸르게 흐르던 
눈부시게 은혜로운 달빛 아래
찔레꽃 너는 그렇게 피어난 꽃이었고,
오월에  장미보다
고귀하고 우월하고 화사했다고,
세상에서 그 말만 빌리기로 했
느닷없이 찾아온 슬픔 모두 지우며.

 

2024.05.03 - 京都 今出川 작업실에서 

떨어진 하얀 꽃잎들이 비에 젖어 나뒹구는 처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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