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월이 지나가는 동안
趙司翼
한 낯을 타는 듯한 냄새가 지나간다
그것은 바람 없는 침묵 속에
계절 익어 가는 소리가 그랬었다
황무지처럼 주변이 외로워 오고
해 지면서 매미처럼 진동하는 고독 속에
이 모든 그리움을 다 어쩌지!
싸리 울타리 이글거리는 나팔꽃 속살 터지듯
운명이라 할지라도
끊어 낼 수도 없고
물결 깊은 곳으로 기어가는 푸른 밤
그 뒷모습을 보면서
내 고질적인 텅 빈 허무를 본다
별 무한한 언덕에서 그냥
칠월을 붙들고 담담하게 우는 일이다
2024.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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