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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 등산45

탕가니카 호수 Lake Tanganyika (탕가니카 호수) 태생도 아닌, 아는 이 하나 없는 망망한 벌판을 행여 외로울까! 네(四) 나라를 기꺼이 끼고 볕 더운 날 모르게 모르게 물로 녹아 어느 산맥을 고향으로 멀리 먼길, 낮 밤 모르고 흐르며 흘러 외로움 견디며 내 망막 시리게 눈부신 탕가니카 호수를 발원했구나 지구 기원 더불어 우리 인간에게 풀색이라는 언어를 알게 했을 탄자니아 평야에 한발 두발, 한걸음, 두 걸음, 언제였을지 행방조차 알 수 없는 사막이 움 틔우고, 너를 잠식시키는 물마름 하도 빨라 물때를 놓친 고기 떼는 어김없이 모래벌에서 뼛조각으로 나뒹굴고 좌초된 해파리 몸통들이 영글다 만 보석처럼 녹아내린다 분주히 나를 스치는 바람 몹시 덥고 햇볕 낫알처럼 내린 모래밭은 감당되지 않는 그 뜨건 열기로 육식.. 2022. 10. 25.
국경마을 칸다하르 국경마을 칸다하르 趙司翼 가던 길 그냥 가야겠다 여행자의 지친 마음 안아주길, 생각했던 마음조차 이들 앞에선 나도 빈 마음 이어야 한다 지상에서 악의 천국을 말함이란 이곳을 두고 한 말이었다 해도 죄일 것 같지 않고 살아갈 수가 없다 햇살마저 암막 커튼 갇힌 세상인데 머물기를 바랐던 맘 아는 게 없어 부렸던 욕심 비우고 가던 길 그냥 가야겠다 저주의 물결인 줄 모르고 양귀비 붉은 밭을 떠도는 사람들 이들에겐 죽고 사는 문제인데 독풀이라 한들 허기를 채우는 그 순간만 존재하고 그래도 소원 있다면 해 지기만을, 별이 뜬 밤 낭만이 아니라 밤이면 바람 잠잠한 것 알기에 편집등록(성우혁) . BGM - Enrico Macias (Le Fusil Rouille) 제목 2022. 10. 23.
다뉴브강 잔물결 다뉴브강 잔물결 . Waves of the Danube 趙司翼 수많은 피의 역사를 내색 않고 유속에 묻고 흐르는 강은 오늘도 아무런 말이 없다 물살 그 거친 저항도 품어 안고 흐르는 뜻을 나도 알고 있기에 마음이 아파서 역사 속, 숫한 그 당시가 내 눈가를 그렁거린다 주변을 서성이던 몇몇 사람들이 묻는다 누구냐고? 묻지 마세요 나는 정치인도, 명상하는 사제도 아닙니다 잠시 머물다 갈 여행자일 뿐이며 전쟁에 참여한 적 없고 영웅시되는 인물은 더욱 아니며 이 순간 그저 고요한 다뉴브강을 내려다볼 뿐입니다 부다페스트 하늘 아래 나지막이 비탈진 언덕배기 햇살 가득한 카페에서 어느 나라 어느 시인들이 이 카페에 머물다 갔을까만 생각하다 갈 겁니다 누가 물어도 또 누가 힐끗거려도 개의치 않고 고대부터 근현대까지, .. 2022. 10. 21.
어느 날 내가 산에서 죽는다면 어느 날 내가 산에서 죽는다면 趙司翼 어느 날 내가 산에서 죽는다면 내가 원하는 것은 알프스에 나를 남겨두는 것이고 내 의식과 마지막 인사를 나눌 때가 되면 처음 가는 길을 통과하는 관문이 될 것이기에 친구들이여! 마지막 인사 나누지 못하고 떠나 감을 용서하게나 전신을 훑고 조이어 오는 언 목구멍에서 마지막 긴 호흡을 내뱉는 동안에도 극락 가는 길 노랫소리가 울려 퍼지고 순간, 산을 떠도는 영혼 울부짖음이 메아리 진다 여기가 신이 죽었던 그 자리인가? 달 뜨지 않고, 별 안 보이고, 온기 없는 창백한 태양만이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 하지부터 굳어진 공포 속에 간혹 어둠을 지저귀는 새들 울음만 들려온다 엄청난 공포가 아니라 불일치하게도 놀랍도록 화려함이 내 존재에 대한 이승에서 마지막을 알리는 듯 그 신비한.. 2022. 10. 18.
부르카 부르카 박차고 자유를 부르는 거리의 포효 악의 멍에를 걷어라 거리를 고개 숙인 검은 물결을 벗는다 불타는 흑령(黑靈)의 통곡을 듣는다 그래, 쇠말뚝처럼 박혔던 한을 뽑아라 타는 불길 거셀수록 여자의 미래는 크게 존재할 것이다 여자여! 검게 웅크리지 말아라 그릇된 교리 밑에 침묵하지 말고 인간 된 승리의 꿈을 향해 검은 벽을 기대 사는 여성들이여! 짓밟힌 좌절을 벗고 부르카를 과감하게 불태워 꽃으로 피라 이제부터 해방의 날이다 어둔 그림자가 좌절 하고 무너질 때까지 여성들이여! 검은 세상을 벗고 환영(歡迎) 위에 우뚝 서라 2018년 1월 11일 - 아프가니스탄에서 편집등록 신유라 BGM-Sergey Grischuk (Rain Rain) 제목 2022. 10. 12.
'페이즐리'라는 이름의 소녀 '페이즐리'라는 이름의 소녀 어찌, 이 가련한 운명을 타고난 어린 소녀야 마른 애정은 음산한 거리를 방황하고 겁에 질린 눈동자는 무엇을 말하려는지! 회오리 휩쓸고 간 눈가에 눈물이 맺혀 있다 소녀는 녹슨 가드레일을 기대 있고 굴레처럼 굽어 있는 유백색 가로등 불빛 흐릿한 도시의 공해로 지쳐 흐르는 정적의 시간 허기진 발끝으로 도시를 떨며 기대 서 있는 소녀의 가련함이 마음 아프다 흐릿한 오후 소녀의 검은 눈동자는 별이 빛나는 밤을 아무 생각 없이 응시하고 장막 같은 하루만이 또 쌓여가는 미로처럼 얽혀 있는 도시의 불빛 속에서 팽창된 밤의 그림자를 밟고 서 있다 사막의 동굴처럼 깊어 있는 눈물뿐인 소녀의 검은 눈동자가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어두운 밤을 배회한다 2018년 1월 28일 Syria에서 소녀의 .. 2022. 10. 3.
이슬람 문화가 갖는 공포 이슬람 문화가 갖는 공포 가장 먼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것은 두렵고 겁에 질린 여자들의 얼굴과 여자들 뒤를 따르며 온갖 학대를 가하는 남자들 여자가 교육을 받고 사화 활동하면서 자유롭게 생활하는 것을 싫어하는 남성들이었고 '가장 파괴적이다'라고, 생각했던 것은 단 1%의 행복? 자유로움이 보이기만 해도 온갖 수단을 가리지 않고 해코지를 가하는 남성들이었다 단 한 명도 여성 편에서 행동하는 남성을 보지 못했고 무슬림 율법에 기반한다는 명목 하에 여성이기 이전에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최소한의 작은 자유마저도 통제하에 있다는 사실이다 나는 밤새도록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골목길에서 만났던 어머니가 들려주셨던 무슬림들이 여성을 학대하는 방법을,.... 이야기를 떠올리며 숨이 막혀 잠을 이루지 못했다 이곳에 살고.. 2022. 10. 1.
애디론댁 산'에서 만난 가을 애디론댁 산'에서 만난 가을 Adirondack Mountains 잠들지 않는 도시, 뉴욕은 분주한 도시 생활로 눈코 뜰 새 없다 눈부신 빛과 혼돈으로 나의 영혼을 놀라게 한다 그러나 도시를 빠져나가면 뉴욕에는 탐험할 가치가 있는 생각지도 못한, 다른 많은 것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사람들이 뉴욕 주를 방문하는 것을 좋아하는 많은 이유 중 하나는 산 때문이다 뉴욕에는 고대의 장엄한 산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뉴욕주 자체가 산맥으로 둘러싸여 있어 매년 많은 등산객과 야영객을 끌어들인다 애디론댁 산맥(Adirondack Mountains)은 하이커들에게 독특하고 도전적인 목표를 제공한다 애팔래치아 트레일(Appalachian Trail) 및 롱 패스(Long Path)와 같은 트레일은 등산을 좋아하는 등산.. 2022. 9. 29.
몽블랑 2022. 9. 28.
Montjoie Mont Blanc 제목 2022. 9. 28.
케냐 나이로비 케냐 나이로비 . Kenya Nairobi 몸통을 휘두른 먼지바람 겨우 버티며 걷는데 먼발치 소녀가 물웅덩이로 미끄러진다 '아니 이게 무슨 일이야!' 소녀의 손목을 잡아 일으켜 세웠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해맑은 미소로 감사인사를 건네는 소녀 젖은 소녀를 보는 순간 사막의 풀포기보다 야윈 몸, 물병 건네며 황톳길 걷다 보니 듬성듬성 마을을 이루고 있는 어느 한 집 수백 년 산다는 바오밥나무 땔감으로 썼는지 몸통 높은 곳까지 도끼 자국 난무한 고목나무 기둥 삼아 황토와 소똥으로 버무린 흙벽돌 오두막 세간살이라곤 냄비 몇 개와 숟가락, 그리고 물 긷는 페인트통 3개가 전부이다 아버지, 어머니, 두 동생, 웃을 일이라곤 눈 부라리고 둘러봐도 어느 한 곳, 민망하기 이를 데 없는 삭막함뿐인데 나를 바라보는 1.. 2022. 9. 27.
뱀사골 옥단 할매 뱀사골 옥단 할매 질풍노도로 익어가는 지리산 가을 놓칠세라 오스트리아에서 온 친구 둘과 함께 찾은 뱀사골 만만치 않은 오스트리아 가을인데, 뱀사골 계곡의 가을 풍경에 놀란 친구들 모습에서 덩달아 놀란 가슴 진정할 틈도 없이 민박집에 도착하였다 단풍 물결처럼 일렁이던 60년 전 어느 날 산꾼으로 살아온 박씨네 둘째 아들 34살 '성수' 총각한테 이거다 저거다 형편 챙기지 않고 김가네 넷째 딸 23살 '옥단' 처녀가 시집을 왔단다 산세 험악한 지리산 뱀사골에서 바위 벽처럼 고단함을 일터로 살아온 총각과 옥빛 고운 파도가 일렁이는 그 바닷가 삼천포에서 나고 자란 아가씨가 얼레리 꼴레리, 뱀사골에서 네 자녀 낳으며 함께한 지 60년 세월이 흘렀단다 성수 할아범과 옥단 할매네 앞마당에는 사루비아, 금잔화, 맨드라.. 2022. 9.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