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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 등산

탕가니카 호수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2. 10. 25.

 

 

Lake Tanganyika (탕가니카 호수)
태생도 아닌, 아는 이 하나 없는 망망한 벌판을
행여 외로울까! 네(四) 나라를 기꺼이 끼고
볕 더운 날 모르게 모르게 물로 녹아 어느 산맥을 고향으로
멀리 먼길, 낮 밤 모르고 흐르며 흘러 외로움 견디며
내 망막 시리게 눈부신 탕가니카 호수를 발원했구나

지구 기원 더불어 우리 인간에게
풀색이라는 언어를 알게 했을 탄자니아 평야에
한발 두발, 한걸음, 두 걸음, 언제였을지 행방조차 알 수 없는
사막이 움 틔우고, 너를 잠식시키는 물마름 하도 빨라
물때를 놓친 고기 떼는
어김없이 모래벌에서 뼛조각으로 나뒹굴고
좌초된 해파리 몸통들이 영글다 만 보석처럼 녹아내린다

분주히 나를 스치는 바람 몹시 덥고
햇볕 낫알처럼 내린 모래밭은 감당되지 않는 그 뜨건 열기로
육식, 초식, 할 것 없이 해골과 뼛조각들로
잠시 견디기조차 몸부림이었을
통곡으로 죽은 흔적들만이 곳곳에서 나뒹군다

어찌 많은 생명들이었길래, 살기 위한 걸음이었을 텐데
목마른 길목에서, 호수에서
물 가득해질 날 기다리다가 죽었을 것이다.

나는 난생처음 겪어야 했던 슬픔 뭉클이 앉고
어느 행방으로 가야만 위안일지도 모르고
죽은 네들이 가고 갔을 그 길 걸으며
안타까움 속절없는 마음만 바람에 날린다

먼 별처럼 일렁이는 호수는 슬픔이다
떨어졌을지! 흘러내렸을지!
서럽게 울어대던 내 영혼의 흔적일지도
2015.07.25 . 탄자니아에서



아래는 탄자니아 국립공원 홈페이지에서 발췌한 자료임

Lake Tanganyika (탕가니카 호수)
탕가니카 호수는 아프리카 오대호 중 하나로
깊이가 1,470미터인 세계에서 두 번째로 깊은 호수로
탄자니아, 콩고 민주 공화국, 부룬디, 잠비아, 4개국에 걸쳐있다

길이가 673km인 이 호수는 세계에서 가장 긴 호수이며
평균 너비는 약 50km이고 최대 길이는 72km이다
호수는 매우 깊고 열대 지역에 위치하기 때문에
호수 바닥에는 산소가 부족한 "화석수"가 있다.


Tanganyika 호수는
탄자니아의 곰베 스트림 국립공원과 마할레 산맥 국립공원,
부룬디의 루시지 자연보호구역(람사르 유적지이기도 함)
곰베 스트림 국립공원,
잠비아의 은숨부 국립공원 등 4개의 보호 지역이 있다

 

BGM . Amazing Grace(bagpi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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