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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 등산

몽벨리아르에서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2. 11. 8.

 

몽벨리아르에서

趙司翼 

3년 전, 떠나 오기 전날 심었는데
와서 보니 농막을 기댄 가문비나무가 
마구간 지붕만큼 자라 있고
나 자신, 혹사만 했던 동안에도
가지들이 예쁜 모습을 하고 냇물처럼 흔들리고
유럽 하늘 푸른 가슴에 즐거움 깃들였나니

여러 생각 지난 흔적들 되짚어 본 댓 자
눈가만 어지럽힐 것 같고
그래도 편지를 쓰기 위한 시간에도
쏟아지는 별 밤 뜬눈을 하고 
타종처럼 울리며 먼동이 틀 때
눈만 내밀면 보이는 산새들 노랫소린데
겸손한 아침 햇살도 마주하지 못하고
그릇된 마음 때문에
창문 밖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프랑스 몽벨리아르에서

 

 

편집등록(성우혁) . BGM - Johnny Dorelli (L'immensit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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