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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 등산45

카미노 데 산티아고 순례길 '엘 카미노 데 산티아고' 나는 트레일을 걷기 위해 몇 달 동안 훈련을 했다 Roncesvalles로 가는 첫날 버스를 탔고 구불구불한 길이 나를 날려버릴듯, 엘 카미노 데 산티아고에 도착했다 Larasoana에 도착했을 때 숙소로 사용하는 침대는 가득 찼다 "당신이 원한다면 바닥에서 잘 수 있습니다."라는 관리인의 제안을 수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었다 문제는 가운데서 자는 이탈리아인이 밤새도록 방귀를 트는 통에 잠자리가 아니라 구린내 때문에 밤잠을 설치고 말았다 세탁, 샤워 또는 화장실을 사용하려면 서둘러 줄을 서야 했다 어떤 샤워실은 문도 없고, 하지만 주어진 상황을 거부할 형편도 안 되고 이틀 만에 샤워를 하고 나니까 몸이 날라갈 것 같은 느낌이었다 숙소를 출발하는데 새벽의 긴 그림자도 잠시 하늘의.. 2023. 4. 19.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趙司翼 가난한 의지뿐으로 이리저리 미끄러지고 지친 일상 피난 중인 내 심장에 광야를 펼치고 산 새들 환희에 찬 노래가 잠에 취한 몸통을 들락날락 가슴속에 가문비나무 빽빽한 숲을 세웠으니 영혼이 먼 언덕과 엮이는 동안 우울하고 슬픈 마음까지야 어쩔 수가 없다 가끔 그러고 싶듯 집시생활에도 창을 열고 진주 별을 내주었으니 별 빛나는 은빛 물결에 이르게 하였으니 월계수 그늘 아래 눈물지면서도 푸른 밤을 외로워하지 않았다 2023.03.30 편집 등록 . 정민재 Adieu, Jolie Candy (Frank Pourcel) 2023. 4. 1.
캐나다 벤프 . canada banff Nature's Hand Walking towards a wishful dream, By your side a crooked stream, Above, the clouds are fluffy cream, No longer do you want to scream. The air, it smells so sweet. The birds go, twitter tweet. Soft grass to place your feet. You groove with nature's beat. Out here, there are no cars. Out here, there are no bars. Nighttime brings you Venus, Mars, Uncountable amounts of stars. Take it a.. 2023. 3. 30.
비록 지친 외로움일지라도 비록 지친 외로움일지라도 趙司翼 내 가까이 폭포의 심장이 뛰는 것처럼 숲을 한밤중처럼 솔부엉이 깨어 울고 앵초 풀밭 민들레 핀 언덕을 정의로운 태양은 빛나는데 여러 생각이 몸을 굽히는 동안 쉼표처럼 빗방울이 떨어지고 방갈로 편백 마루에서 아이스필드를 품은 캐슬 마운틴일지라도 분노한 황소처럼 울부짖는 산비탈 비록 내가 비물질적인 마음이라 해도 이 슬픈 그림들이 옆구리에 걸려 숨 막히는 침묵을 감당할 수가 없다 지친 사람이 갈망하는 여행자의 아침은 어디에 있을까 2023.03.27 - Banff Castle Mountain 편집 등록 . 성우혁 제목 2023. 3. 28.
섬, 컬럼비아 밴쿠버에서 브리티시컬럼비아 밴쿠버 趙司翼 영혼에 근원 하여 시간 흐르는 동안에도 풍화는 정복하지 않으려고 각각을 모래 알갱이로 조각낸 것 그 하나하나가 위대한 진라를 말하고 있다 광물화된 거친 퇴적물일지라도 침식의 세월을 견딘 끝에 지금은 브리티시 컬럼비아의 밴쿠버 섬을 이루었으니 밤이면 별을 찬탈하는 낙뢰와 천둥 속에 눈먼 새벽은 태양조차 찾아오지 않았고 그 새벽을 나는 눈 뜨지 못했으나 자연은 풍화에 의한 침식일 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오 하늘의 은둔자여, 오 바다의 제왕이여, 인간들 진정한 조화는 길이 없는지! 간밤 무서운 어둠, 이내 그리될까 죄 많은 인간세상 한없이 두렵다 2020.08.021 - British Columbia Vancouver Island 편집 등록 . 성.. 2023. 3. 14.
페닌 알프스 그렌츠기펠에서 페닌 알프스 그렌츠기펠에서 The Pennine Alps Grenzgipfel 산마루가 하늘을 끌어안고 숭고하게 빛나는 페닌 알프스 유령 같은 형상들이 시선을 가득 채우고 모호한 환상의 변화를 보면서 그 엄청난 카니발 속 주인공처럼 나는 몸을 떨었다 낮엔 뒤틀린 경련을 일으키다가도 밤이면 새벽이 올 때까지 부드러운 걸음을 하고 바위벽 능선 위로 태양이 솟아오르는,.... 부들부들 심장 떨리는 적막은 무엇을 말하는지! 나는 그렌츠기펠 발밑에서 무릎 꿇고 숭배의 마음이 되어 기도를 했다 밤이 새도록 혹한으로 더욱 무거워진 어둠과 싸우던 별빛들이 새벽하늘로 사라져 가고 저기 가파르게 들쭉날쭉한 바위 절벽 거대한 협곡의 경사면 아래로 빙산을 녹아 흐르는 급류들 통곡하는 외침이어도 밤새 고요했던 정적이 산맥 허리.. 2023. 2. 3.
무목박물관 .Mumok Museum 무목박물관 .Mumok Museum 나는 지금 비엔나에 와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온 세상이 불타는 것처럼 차갑고 메마른 팝아트를 바라보며 그다지 고무적이지 않는 시간 속에서 차라리 사이프러스 나무 잎에서 더 많은 영감을 얻는다 누군가가 나에게 어떤 시를 읽느냐고 물어보면 나는 시집을 사지 않는다고 대답한다 내가 찾고자 하는 풍경을 책에서는 찾을 수가 없다 우울하고 침울한 날에도 기도하러 교회에 갈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이유이다 신의 메시지를 인간이 얼마나 진실되게 번역하고 있으며 진실로 따르며 사는 사람도 보기 어려워서 이다 무목 박물관을 주변으로 즐비한 상점들, 브랜드 선호주의를 종교처럼 따르는 이유를 모르겠다 조화롭지도 않은 취향을 뒷전에 두고 브랜드라면 맹목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 DN.. 2023. 1. 6.
생드니 언덕에서 생드니 언덕에서 . Saint Denis 이 성스러운 아침이 얼마나 고요한가! 동틀 때쯤 하늘엔 구름 은밀히 그림자를 태동하고 가파른 언덕 저편을 가로지르는 트레일러, 그 아래 어디선가 유럽풍 경쾌한 음악소리와 전나무 향긋한 바람 불어오는 숲에서 평야로 달리는 계곡 물소리와 바람소리 사그락 사그락 나뭇잎 부대끼는 소리까지 천상의 하모니다 품위 겸손이 파란 눈의 아침이 열리고 반쯤 열린 하늘 커튼 너머 동쪽서 얼굴 붉힌 어린애처럼 다소곳이 돔형 해가 솟는다 나의 머나먼 여정은 혼란과 절망을 오가며 이 웅장한 언덕서 존재에 불과한 숨결로 오늘 하루 또 어떤 변화에 직면하게 될지 ! 열 아흐레를 근심과 두려움으로 채워서일까 살아있는 숨결만으로도 고마움 외엔 생각 없는 하루이고 싶다 친구 'Antonin Art.. 2022. 12. 23.
그 밤, 다뉴브 강은 우울했다 나는 오늘 다뉴브 널 마주 보는 것만으로도 용기가 필요했다 당시는 필연코 복종하고 따르며 굴복을 비열로 먹고사는 폭풍우 난폭히 흐르는 강물이어야 행복했고, 잔잔히 소리 죽여 흐르는 강물결은 사상을 난도질당해야 행복했고, 민주 물결이 짓밟히고 걷어차이는 몇몇 거리의 행태는 정상이 비정상이며 분방한 진리를 틀어막는 무엇이든, 아무것도 정상은 아니었다 내가 지금 찬비 내리는 밤 마가렛서 세는 별을 누군가도 슬픔 눌러 참으며 나처럼 세었을 것이고 마르크스 사상에 물든 자들도 안개 자욱한 하늘서 별을 세며 낭만으로 사는 동안이 있었는지! 친구 기다리며, 이 또한 혼란을 살고 있는 나는 누구인지! 바에서 남겨 온 술을 마시고서야 70년대, 핏빛 흥건했던 다뉴브 강은 아무런 말 없이 흐른다 친구와 둘이서 베오그라드에.. 2022. 12. 7.
지리산 천왕봉 지리산 천왕봉 趙司翼 질서가 조화로운 탐욕에 눈이 멀어 빠가 빠지게 심장 터지도록 산을 찾는 것은 살이 떨리게 공평한 너의 의미가 부러워서 이다 빛나고자 눈이 멀고, 누리려만 하는 속물일 뿐 인간에게는 스스로가 될 수 없고 가까운데도 멀기만 한 인간 세상 자연아! 너처럼만 우리도 가질 수 있다면 법망을 들이밀며 심판하고, 언약을 하고 도장 찍는 그물망으로 칭칭 매인 이러한 모든 약속의 행위는 무의미할뿐 쓸모가 있을까 이끼가 무성한 계곡이 흐르고 연막처럼 피었던 안개 걷힌 여러 골짜기 너나 할 것 없이 조화로이 아름다운 합창소리 들으며 희망 일 뿐 가질 수가 없어서 내 마음은 머나먼 모습이 되고 만다 자연이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것은 인간의 그릇된 마음은 없고 스스로들 조화로운 질서가 있기 때문이다 산새들.. 2022. 11. 18.
몽벨리아르에서 몽벨리아르에서 趙司翼 3년 전, 떠나 오기 전날 심었는데 와서 보니 농막을 기댄 가문비나무가 마구간 지붕만큼 자라 있고 나 자신, 혹사만 했던 동안에도 가지들이 예쁜 모습을 하고 냇물처럼 흔들리고 유럽 하늘 푸른 가슴에 즐거움 깃들였나니 여러 생각 지난 흔적들 되짚어 본 댓 자 눈가만 어지럽힐 것 같고 그래도 편지를 쓰기 위한 시간에도 쏟아지는 별 밤 뜬눈을 하고 타종처럼 울리며 먼동이 틀 때 눈만 내밀면 보이는 산새들 노랫소린데 겸손한 아침 햇살도 마주하지 못하고 그릇된 마음 때문에 창문 밖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프랑스 몽벨리아르에서 편집등록(성우혁) . BGM - Johnny Dorelli (L'immensità) 제목 2022. 11. 8.
산장의 밤 산장의 밤 오를 때마다 운명이길 비롯하면서 버틴 육신마저 기울어진 울타리이고 대낮 떠 있는 달에 빌며 발버둥 쳐보지만 지구 중력 버티지 못해 휘청하며 휩쓸리기 일쑤이다 사랑에 지친 견우와 직녀 슬픈 이별로 계곡이 되었다는 그 눈물 방울이 흐르는 통나무 다리를 건너려 하니 사지가 사시나무 떨듯 바들바들 후들거린다 삼천 구백오십 고지 오르는 내내 빙산을 휘적이던 햇살이 그림자 붉게 물든 능선 자락 지운 밤 그 밤이 조용히 흐르는 침낭에 누워 다시 또 이 산을 오를 수 있을지! 온다 해도 버틸지 모르겠고 마지막 일 것 같은 '록키 롭슨산' 산장의 밤 이후론 다시 오르지 못할 것 같아 나의 괜한 불안이었으면 좋으련만 푸른 별 시린 바람 견디지 못해 눈가 눈물방울이 주르르 흐른다 2020년 8월 21일 . 캐나다.. 2022. 10.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