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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畵集(1) : 열도에 내리는

娼女村 悲歌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4. 5. 4.

 

 

娼女村 悲歌

趙司翼

훗날 좌절하고 절망하는 무엇이든
지금은 별빛 흐릿한 뒷골목에 수은등이 내 걸리고
야화들 고단한 銀座의 밤
어디선가 굶주린 욕망들이
한밤중을 미친 몸짓들로 열기를 더하며 타들어 간다
국적 없는 시간들이 들불처럼
달궈진 몸을 헹구며 유령처럼 꽃을 태운다
이 시간만큼은 눈물의 이유를 묻지 않고
지친 몸엔 뜨거운 안개가 쌓일 뿐이다

불빛 아래 빛바랜 세월을 뒤집어쓰고

시든 꽃들만 켜켜이

슬픔에 젖은 인생을 보면서도
이 거리는 그 이유를 묻지 않았다
문밖을 서성이는 야화들아

잘 있거라

긴자(銀座)의 짧았던 밤들아

2004.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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