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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畵集(3) : 바람이 울고간

흐르는 강물처럼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3. 9. 30.

 

흐르는 강물처럼

趙司翼

시(詩), 그 서정처럼 들꽃 향기 익어 가고
스치듯 들머리를 지저귀는 바람소리
오늘 밤도 세레나를 연주하는 성화의 선물에도
문득 돌아보면 나 홀로 쓸쓸했고
거뭇거뭇 얼굴에 잡티가 나부끼는 낙엽처럼 슬픈 것은
오래 산 사람들 대부분이 그렇듯
인내와 침묵을 미덕으로 스스로를 위로하며
슬픈 사슴처럼 영혼의 울부짖음에도 대답하지 않았다

길가에 널린 흙냄새만큼 슬픔 수북하게
씹어 뱉은 연기처럼 선명하게 드러난 것은
아직도 생애가 살아 흐르는
니체, 릴케, 괴테, 모네, 고흐, 쇼팽, 모차르트, 베토벤......;
그들 이야기가 영혼 되어 내게로 온 것이다
병 지닌 가슴에도 별 같은 희망이 피어
그러므로 요란한 돌풍에도 지치지 말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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