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詩畵集(3) : 바람이 울고간

친구의 바다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3. 9. 19.

 

친구의 바다

趙司翼

친구 모습은 어디로 갔을까
우리 이별했던 시간 흘러 그 여름이 다시 오고
기억을 우선처럼 펼쳐봐도
저 바다만 깊은 밤을 소리 없이 울고 있다
항구에서 우두커니 캄캄한 
이별했던 시간을 지우면서
예전처럼 둘이 함께 별을 봤으면 좋겠다

송전탑 깜박이는 해안선 멀리
무인도는 너도 슬픈 등대 그림자가
빈 골목 가로등처럼 쓸쓸한데
고기 잡는 어부 모습이 되어 이따금씩
텅 빈 바다에 모싯돌만 덤벙덤벙
홀로 외로이 친구 이름 불라 봐도
나가사키는 친구 바다가 있는 곳이다


2016.10.18 -나가사키 항구에서
편집등록. 성우혁

'■ 詩畵集(3) : 바람이 울고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별 후에  (56) 2023.10.06
가을날의 초상  (37) 2023.10.03
흐르는 강물처럼  (36) 2023.09.30
가을비 쓸쓸한 밤  (40) 2023.09.28
시골 간이역에서  (37) 2023.09.15
흑산도 슬픈 연가  (33) 2023.09.14
운명을 듣는다  (35) 2023.09.12
친구 딸 결혼식날  (33) 2023.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