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을 듣는다
趙司翼
문과 문사이 유리창을 기대 있다 보면
느릿느릿 바람 나부끼고 보이지 않는 빛들의 눈부신 경험
나의 우월이라 말했던 이젤에 놓인 캔버스 오늘 이야기도
저항뿐 인 흔적으로 찬란했던 푸른빛도 비참하게
영혼 없는 문장들만 곤경에 처해 있고
이제 와서 나 더러 어쩌라고,
이 모두 차마 어쩌라고, 지금에 와서
그것은 짚신짝처럼 외면했던 운명이었다
세월에 패인 발자국이 너무 깊어
앞날은 내 것이 될 수 없다는 불길함
또다시 매몰될까 두렵고
사실, 나는 미래를 예측할 수가 없다
이제껏 그래 왔다
운명을 듣지 않았다
이를테면, 운명대로 될 리 없다는............
그런데도 넘보게 되는 것은
일처럼 쌓여만 가는 지친 모습에서
삶이 한 번이라도 슬펐던 사람들
자신의 운명 이야기를 들어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