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국내 번역시

송수권 . 시골길 또는 술통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3. 9. 10.

 

 

송수권 .  시골길 또는 술통
자전거 짐받이에서 술통들이 뛰고 있다
풀 비린내가 바퀴살을 돌린다
바퀴살이 술을 튀긴다
자갈들이 한 치씩 뛰어 술통을 넘는다
술통을 넘어 풀밭에 떨어진다
시골길이 술을 마신다
비틀거린다
저 주막집까지 뛰는 술통들의 즐거움
주모가 나와 섰다
술통들이 뛰어내린다
길이 치마 속으로 들어가 죽는다


The Wine Barrel and the Country Road
(Song Su-kwon)
The wine barrel jostles on the bike carrier.
The grass smell turns the spokes.
The spokes make the wine splash.
The gravel jumps up over the barrel
and falls on the grass field.
The country road drinks wine–
it wobbles.
The joy of the barrels that run to the tavern:
a barmaid stands outside.
The barrels jump down.
The road goes into her skirt and ends.

'● 국내 번역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윤동주 . 편지  (57) 2023.10.22
신달자 . 낙서  (49) 2023.10.17
오세영 . 나를 지우고  (45) 2023.10.10
박노해 . 가을볕  (40) 2023.09.16
한용운 . 이별은 美의 創造  (4) 2023.08.14
이성부 . 달뜨기재  (7) 2023.07.24
김소월 . 고적한 날  (7) 2023.06.22
이정하 . 별 (1)  (1) 2023.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