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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畵集(3) : 바람이 울고간

그 오월의 기억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2. 8. 2.

그 오월의 기억

趙司翼

내 기억에는 텅 빈 거리뿐 먼지투성이의 긴 낮과 밤
텔레비전에서도, 신문에서도,
관변 언론들은
그랬다. 그것뿐이었다
민주를 말하며 아우성으로 들끓었을 금남로
죽어가는 순간까지 자유민주를 외치며
그 여름 모두의 발끝으로 핏물 가득한 날과 날이 흘렀을 것이다
시민의 소리로 민주를 외친 들
꽃을 꽃이라 부르지 못한,
그 시대 지성(知性) 모두 비굴한 양심 뿐
살인의 총탄에 울림마저 막혀버린
탄환(彈丸)에 맞설 사람은 너라고,
마치 죽어야 할 사람만 죽어야 했는지!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영령의 묘, 그 오월의 정신이 숨 쉬는
멀리 광주 천변 붉은 노을이 슬프다

 

2003년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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