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달산 儒達山
趙司翼
오래된 고전 병풍처럼 솟아 오른
추풍령을 발원한 노령산맥이 남으로 뻗어
모악산, 내장산, 문수산을 출산하고
무안반도 남단에 이르러서야
마지막 용솟음을 한 유달산이
적멸 만상(寂滅 萬象), 기암절벽으로
수묵화 한없는 그리움 되어 가슴에 안긴다
먼발치에서 오갈 때마다
왜정시대 거슬러 온 노적봉 오랜 전설마저도
도착해 보니 도리어 당황스러운,
곱게 닦인 산책로뿐 옛것 모두 사라지고
영혼조차 쉬어간다는 영달 산은
이곳 사람들에겐 예혼의 영감일 뿐
갯내음 가득 밀려드는 바닷바람이 슬프다
다도해가 희끗희끗 흐르는 눈물 속에
무사의 애환에 사무친 세 처녀가
학으로 환생 유달산 주위를 구슬피 울었다는
원혼들의 한이 녹아있는 곳이라기엔
전설의 섬 삼학도는 육지가 되어버린
괭이갈매기 비상을 하는 푸른 하늘 아래
이별의 자리엔 '목포의 눈물' 기념비만 쓸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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