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詩畵集(3) : 바람이 울고간

가라! 시칠리아로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2. 7. 27.

가라! 시칠리아로

늙은 화가들, 오랜 손질로 이어온 풍경화처럼
신화 속 메두사의 슬픈 운명이 기웃거리는
익명의 표정들이 존재하는 시칠리아
무엇 하나, 서로 간 누가 더 정교 한가를 말하다가도
중세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게
철학의 진리가 흔적으로 넘쳐나고
심지어 돌계단을 오르면서도 보게 되는
모든 것들이 중세부터 간작해 온 이야기들로 아름다우니

 

존중하고 사랑하는 것에 익숙하다
끊이지 않는 마피아 범죄와의 전쟁에도
존경과 열정으로 억압을 털고 침묵을 넘어
빈민가 낡은 성벽들이 증언하듯
시대의 이야기를 비단천처럼 짜서 간직해온 수천 년 세월
피의 역사가 드라마로 존재하기도 하는
굴곡 많던 시칠리아 섬은
고대부터 지혜로웠던 목소리가 오늘날까지 이어져온다

 

메아리가 메아리로, 그 섬세한 하모니는
'알프레드 로드 테니슨'의 '티토누스' 영혼처럼
이곳은 영원한 생명을 간직해온 숨결이 중얼거릴지도
기억하고 있는 시간이 끝나지 않는 한
현실과 망상 사이를 오고 가면서
이들 시칠리아 인들은 영생을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견딜 수 없는 무언가로 고통 있다면
가라! 시칠리아로, 그대 운명을 보고 들으려거든

趙司翼

'■ 詩畵集(3) : 바람이 울고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몽산포 해당화  (0) 2022.08.06
그레이트 베이슨 . Great Basin  (1) 2022.08.04
무아지경 無我之境  (0) 2022.08.04
센강에 시선을 묻고  (0) 2022.08.02
그 오월의 기억  (2) 2022.08.02
오월 중순께 靑山島  (1) 2022.08.01
유달산 儒達山  (1) 2022.07.28
人生 列車는 簡易驛이 없다 (一)  (2) 2022.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