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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畵集(3) : 바람이 울고간

유달산 儒達山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2. 7. 28.

유달산 儒達山

趙司翼

오래된 고전 병풍처럼 솟아 오른
추풍령을 발원한 노령산맥이 남으로 뻗어
모악산, 내장산, 문수산을 출산하고
무안반도 남단에 이르러서야
마지막 용솟음을 한 유달산이
적멸 만상(寂滅 萬象), 기암절벽으로
수묵화 한없는 그리움 되어 가슴에 안긴다

 

먼발치에서 오갈 때마다
왜정시대 거슬러 온 노적봉 오랜 전설마저도
도착해 보니 도리어 당황스러운,
곱게 닦인 산책로뿐 옛것 모두 사라지고
영혼조차 쉬어간다는 영달 산은
이곳 사람들에겐 예혼의 영감일 뿐
갯내음 가득 밀려드는 바닷바람이 슬프다

 

다도해가 희끗희끗 흐르는 눈물 속에
무사의 애환에 사무친 세 처녀가
학으로 환생 유달산 주위를 구슬피 울었다는
원혼들의 한이 녹아있는 곳이라기엔
전설의 섬 삼학도는 육지가 되어버린
괭이갈매기 비상을 하는 푸른 하늘 아래
이별의 자리엔 '목포의 눈물' 기념비만 쓸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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