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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畵集(4) : 길 위의 날

은둔자의 밤 시카고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3. 6. 22.

 

 

은둔자의 밤 시카고
趙司翼
시끌벅적 시끄러운 골드 코스트 극장 모서리
발광하는 오색불 나이트클럽 밖을
재즈 콤보 아픔을 달래는 트럼펫 연주소리가
그림자처럼 길가에 뿌려지고
차량 행렬 불빛이 슬픈 광대 어깨를 어루만지며
시카고 스카이라인 또한 불빛 속으로 사라져 간다
귀가 펄럭이고 뼛속까지 시려도
떠들썩 흥정 속에 만신창이가 된
불나방 윙윙대는 시카고의 밤
새벽 무렵까지 그들에겐 숭고한 밤이었고

 

이론적으로는 나에게도
나방이 득실거리는 빛의 고통이었고
어둡고 차가운 그림자 속에서
내 구체적인 사연을 가슴 깊이 묻어 두고

창녀와 작별을 키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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