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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畵集(4) : 길 위의 날

때로는 외로움도 친구가 된다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3. 7. 17.

 

 

때로는 외로움도 친구가 된다

趙司翼

찾아 나선 길도 아닌데 초져녁 별이 뜨
뻐꾹새 우는 밤을 둘러보다가 달맞이꽃을 보았다
너도 쓸쓸한데 외롭다고 기댈 수도 없고
시간을 목침 삼아 피곤한 밤을 지우며
소리 없이 여는 새벽 외롭다고, 그리 말할 수는 없었다
외로움과 밤을 이야기하면서
친구였다고 말하면 

초조를 두둔한 역설처럼 그리 될까 
공연히 눈물이 흐르고
수채화 모습을 하고 비 내리는 아침
울새와 비비새가 슬피 운다는 것은 내 생각뿐이고
간 무사했다고 노래 부르는지도,
비 젖은 풀밭 저편 흰 백합꽃 유리알처럼 그러하듯
때로는 외로움도 친구가 된다

2018.8월, 하코다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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