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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 . 편지 . 수필

한 통의 편지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2. 9. 16.

 

한 통의 편지

내가 널 만난 날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위로인 척, 야금야금 고통으로 나를 마비시켰고
내 육신에 피멍을 안긴 너는 꿈속에서조차도
' 너의 삶을 분노의 세월로 채울 것이야! '

하루하루 지옥 같은 삶,
시간 지날수록 너의 사악함은 치 떨리게 했고
내 영혼을 송두리째 짓밟고
이미 내 안에 너 있음을 알았을 때는
한 시간, 하루. 한 달이 칠흑 같은 절망이었다

무슨 권한 있기에 나를 감방에 가두고
" 별것 아니야, 좋아질 거야 " 하며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속이게 했고
나를 끊임없는 공포 속에서 살게 한 너

육체와 정신은 허망이 사라져 버리고
희망 한 조각 남김없이 지워버린 너
너의 공격을 방어하는 것은
불가능 외엔 달리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편지 한 통이 병실로 도착했다
어제도 오늘도 매 반복되는 나날
팔목에 링거를 꽂고 쇠붙이로 관절 이완시키며
그날이 그날이었으나
편지를 읽은 후 "나는 이길 수 있어"라는 긍정의 마음을......

 

소식 듣고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가끔 네가 궁금했던 날들,
내가 널 생각한 날만큼 나한테 되돌려줘야지!
너한테 받아야 할 빚
있다는 것 잊지 마라!

학창 시절 교수님께서 보내온 '한 통의 편지'였다

 편집등록    신유라       BGM - Giovanni Marradi-Just For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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