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네시가 지날 무렵
趙司翼
계절 뒤숭숭한, 왔을지도 모를 가을
아무 말 않고 잠시 생각했을 뿐인데
잊힌 날이 무성해가는 들녘 멀리
모래 둑에 자갈색 갈대 익어가는 냄새가
짐작만 해도 수십 년 세월일,
자주색 농막 양철지붕을
가을 아지랑이가 억새 흐드러진 언덕을 지나
어디로든 날며 날리다가
다랭이 논 둑 코스모스 꽃을 머뭇거리고
문견초(文見草)가 바람에 날릴 때마다
예전의 기억, 이제는 모두 끊어진
소년 시절 어린 추억이
여물어 가는 개망초 흰꽃처럼 날리려 한다
갈빛 엉켜가는 멀리 먼 곳으로
편집등록 성우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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